북한이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에 길이 52m 규모의 대형 건축물 21동을 새로 건설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들이 이동식미사일발사대나 다연장로켓발사체계 보관 및 정비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개성시 남쪽에서 한강 이북 지역에 이르는 북한군 기지 곳곳에서 대형 건축물 신축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비무장지대 인근에 건설 중인 방사포 지원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 RFA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약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위치한 이들 건물은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다.
건물 양측에는 차량 출입이 가능한 도로가 조성돼 있으며, 층고가 높고 사무실 등 부대시설이 연결된 구조로 확인됐다. 다만 위성사진에서 이동식미사일발사대나 방사포 자체는 직접 포착되지 않았다.
민간 위성사진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RFA에 "북한은 그동안 방사포 관련 시설을 조용히 확충해 왔다"면서 "전체 비무장지대 개선 작업의 일부일 수 있지만, 그간 본 시설 중 가장 위협적인 시설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건물 진입로의 회전 반경이 소형 차량에 적합한 구조라는 점에서 방사포용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건물 내부에 4대 단위로 편성된 포대가 충분히 수용 가능하고, 별도의 지원 차량도 배치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 / 뉴스1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 역시 비무장지대 인접 위치를 고려할 때 방사포 또는 이동식미사일발사대 관련 시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월 공개한 600mm 초대형방사포 탑재용 신형 이동식 발사차량이 이곳에 배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전방 지역에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를 대규모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전방부대에 이들 무기를 집중 배치해 유사시 신속한 대남 공격 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확인이 불가하다"면서도 "우리 군은 전방 지역 북한군의 동향을 지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