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하정우 "AI 생산성 높아지면 고용 감소 필연...K자형 양극화 대비해야"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감소와 양극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I가 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만큼 일자리가 줄고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하 전 수석은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에서 "AI로 기업 생산성이 높아지면 고용이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고용 없는 성장과 K자형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과 세수를 미래 먹거리에 투입하는 동시에 청년 세대의 성장과 지역 경제에도 써야 한다"고 했다. AI 산업 육성과 함께 일자리 전환과 지역 간 격차 확대에 대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origin_정책공약설명기자회견갖는하정우후보.jpg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 뉴스1


하 전 수석은 한국이 AI 경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업을 꼽았다.


그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특이점은 메모리(Singularity is Memory)"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특이점은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뜻한다"며 "그만큼 메모리가 중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산업을 보유한 한국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AI가 글과 사진, 음성 등을 처리하는 기본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시설도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결합한 '지능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 전 수석은 "앞으로 한국이 지능 수출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과 응용 서비스까지 연결해 해외에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국가 전략자산으로 관리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각국이 AI를 핵무기처럼 관리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강력한 AI는 수출 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한 개 이상의 뛰어난 AI를 확보해야 전략자산 수출 통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하 전 수석은 '소버린 AI'를 한국어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는 개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력과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데이터, 원천기술, 응용기술까지 AI 생태계의 가능한 많은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소버린 AI"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것을 주도적으로 확보하려면 협상에 사용할 패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고, 제조업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