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다음 생에도 내 딸 해줘"... 워터파크 사고로 7살 딸 잃은 엄마가 눈물로 쓴 편지

경기 고양시 워터파크에서 물놀이 중 숨진 7세 여아의 어머니가 딸을 향한 애도의 글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의 생전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전국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는 고양시 워터파크 사고로 세상을 떠난 A양의 어머니가 작성한 추모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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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 어머니는 "7월 11일 웃으면서 워터파크에 잘 다녀오겠다며 '이따 만나자'고 한 아이가 결국 웃으면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총 7장의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앞니가 빠진 채 환하게 웃는 A양의 모습,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의 순간, 장례식장 풍경과 유골함이 안치된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사고는 지난 11일 낮 12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한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발생했다.


A양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물에 빠진 채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사고 다음 날인 12일 끝내 숨을 거뒀다. 


A양은 인근 태권도장에서 주최한 단체 행사에 참여해 워터파크를 방문했다가 변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 어머니는 "겁도 많고 파도도 무서워하는데 사고는 파도풀에서 났다"며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인데 정작 보호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원래라면 아이의 고집을 이겨서 보내지 않았을 텐데 너무나도 가고 싶어 했다"며 "학원에서의 첫 행사이고 친구들과 가고 싶다는 말에 결국 보내게 됐다. 모든 게 저희 잘못처럼 생각나 죄책감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어머니는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너무 어려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많은 분이 와주셔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딸을 생각하고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도 좋지 않았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었지만 딸을 위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우리 딸을 외롭지 않게 보내줄 수 있었다. 다행히 할아버지 옆에 함께 있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양을 향한 마지막 편지도 함께 공개됐다.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물에 빠졌을 때 너무 무서웠지. 어른들이 지켜줬어야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 생에 함께하지 못했던 하츄핑 영화와 뮤지컬, 키캡 만들기, 놀이동산, 동물원, 인형 뽑기 등을 다음 생에는 꼭 다 하자"고 적었다. 


이어 "우리 딸 엄마의 보물이고 엄마의 0순위"라며 "다음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못 했던 것들을 모두 하자.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다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할아버지와 행복하고 재미있는 것만 하면서 지내고 있어"라며 "엄마는 우리 아가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1000개가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무너진다", "절대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 "아이의 억울함이 풀리고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양을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인솔자와 안전요원들의 현장 배치 여부, 안전 관리와 구조 조치의 적절성 등을 조사 중이다. 워터파크 직원과 태권도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