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4일(수)

삼성·SK, 호남·충청 반도체 투자 400조까지 커지나

29일 민관 합동회의 앞두고 세부안 조율

후공정서 전공정까지 확대 검토

이재용·최태원 현장 발표 가능성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 등 호남권과 충청권에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으로 거론됐던 지방 투자안에 메모리 전공정 생산라인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포함되면서 총투자액이 최대 4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24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를 앞두고 지방 반도체 투자 세부안을 조율 중이다. 투자 후보지로는 광주·전남을 비롯한 호남권과 충청권이 함께 거론된다.


두 회사가 들여다보는 안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첨단 패키징 공장, AI 데이터센터를 함께 짓는 방식이다. 반도체 팹 1기 건설비가 60조원 안팎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 규모가 300조~4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핵심은 전공정 포함 여부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지방 투자가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후공정은 전공정보다 전력·용수 부담이 작고 투자 규모도 제한적이다. 전공정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핵심 제조 단계다. 메모리 생산라인이 들어서면 부지, 전력, 용수, 인력 수요가 팹 단위로 커진다.


SK하이닉스는 호남권 투자안에 전공정 시설을 넣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 투자안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다만 최종 부지, 팹 수, 착공 시점, 기업별 투자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광주권에서는 메모리 생산시설 유치 기대감이 커졌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웨이퍼 생산을 포함한 전공정 시설이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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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의 일정도 투자 발표와 함께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오는 30일 광주에서, 이 회장이 다음달 2일 충남 아산에서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직접 밝힐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평택, SK하이닉스는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거점을 짓고 있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차기 생산 거점 확보 필요성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부지 선정부터 실제 생산까지 수년이 걸린다"며 "수도권 투자 이후 다음 후보지를 미리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5극3특'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특별법에는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기반시설 조성 지원, 입주기업 지원, 인허가와 예비타당성조사 특례 근거가 담겼다.


다만 이번 투자안은 아직 확정 발표 전 단계다. 전공정 팹이 포함되면 전력·용수 확보안과 도로·부지 조성 계획, 전문인력 수급 방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오는 29일 민관 합동회의에서 기업별 투자 규모와 후보지가 어디까지 공개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