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NDC는 2007년 넥슨의 사내 기술 공유 행사로 시작해 2011년부터 외부에 공개된 행사다. 현재는 게임 산업 전반의 경험과 노하우,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국내 대표 개발자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하며 업계의 지식 교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NDC 2026은 판교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됐으며, AI, 프로그래밍, 게임기획, 프로덕션, 사업, 데이터 분석 등 총 9개 분야 51개 세션이 마련됐다. 넥슨은 물론 크래프톤, 로블록스, NC AI, 구글 딥마인드, 스노우플레이크 등 국내외 게임·IT 기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현업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행사에는 누적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온라인 생중계 조회수도 6만3000여 회를 기록했다. 개발자와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게임 산업 진출을 꿈꾸는 예비 인재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NDC가 여전히 업계 대표 지식 공유의 장임을 입증했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왼쪽),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대표(오른쪽) / 사진 제공 = 넥슨
NDC 2026은 AI 시대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개막 첫날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도 결국 이용자가 기억하는 것은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차별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AI로 구현 비용이 낮아질수록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게임과 이용자가 함께 쌓아온 경험과 관계, 커뮤니티 문화 등 '맥락 자본(Contextual Capital)'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이 축적하며 만들어낸 맥락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자산이며, AI 시대 게임사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NDC에서는 일방적인 발표 형식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대담형 세션도 주목받았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여러 장르의 신작을 동시에 개발하는 전략에 대해 RPG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확장해온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사진 제공 = 넥슨
또한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 세션에서는 넥슨 기술 조직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데이터 플랫폼 '모노레이크(MonoLake)'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시켜 온 과정을 소개했다. 평소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게임·IT 업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지며 현장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높은 관심이 쏠렸다.
이 밖에도 게임기획, 프로덕션,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이 이어졌으며, 넥슨의 스웨덴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역시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아트 콘텐츠 제작 등 글로벌 개발 현장의 경험을 국내 개발자들과 공유했다.
강연장 밖에서는 게임 개발의 또 다른 결과물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7년 만에 외부에 전면 공개된 게임아트 전시회 'NEXTAGE'에서는 넥슨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의 디지털 일러스트와 조형물, 영상 등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한 사운드 기획전을 통해 '마비노기', '퍼스트 디센던트' 등 게임 속 사운드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 제공 = 넥슨
판교 콘텐츠거리에서는 '아크 레이더스',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넥슨 IP 기반 미니게임 체험존이 운영됐으며, 뮤직&토크 콘서트와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행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NDC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술 콘퍼런스를 넘어선다는 점에 있다. 국내 게임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은 이미 수많은 성공작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외부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 속에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대형 게임사는 물론 신생 개발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조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성공한 기업일수록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NDC가 해마다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넥슨이 구축한 지식 공유 문화는 게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생의 장으로서 NDC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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