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SK, 13조 자산 효율화 결실...리밸런싱 3년차에 수익·재무 동시 개선

SK그룹이 2024년부터 추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1분기 실적과 재무지표에 반영됐다. 지주사 SK㈜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60% 늘었고, 순차입금은 13조원 넘게 줄었다. 계열사 수는 219개에서 151개로 감소했다.


SK㈜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6조7513억원, 영업이익 3조6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7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3조231억원에서 49조5543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액은 13조468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72.8%에서 135.7%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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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성장에 더해 지난 2년여간 추진해온 리밸런싱 효과가 수익과 재무건전성 양면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24년 이후 약 13조원 규모의 자산 효율화를 진행했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SK㈜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308억원에 매각했다. SK바이오팜 지분 14%도 1조2500억원에 처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과 코원에너지서비스 사옥 부지 매각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사업 통합도 함께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에너지 사업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합병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생산 수율 안정화와 비용 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2024년 219개였던 SK그룹 계열사는 지난달 기준 151개로 줄었다. 1년여 사이 68개 회사가 정리됐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여력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SK그룹은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대표적인 재편 사례다. 2024년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편입했고, 2025년에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추가했다.


image사진제공=SK㈜


SK에코플랜트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8997억원, 영업이익은 931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2%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233%, 2025년 말 192%, 올해 1분기 176%로 낮아졌다.


그룹 차원의 재편은 2023년 12월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 의장은 최근 "그동안 사업을 재편하고 자산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개선과 AI를 통한 혁신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 시대에 맞춘 체질 개선을 그룹의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SK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재, 에너지, 배터리 사업을 AI 인프라 수요와 연결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역할을 재배치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관련 사업을 맡고,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증권가도 재무구조 개선과 자회사 가치 상승을 반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SK㈜ 보고서에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주력 자회사 실적 개선과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회수에 따른 자본 효율성 개선을 근거로 SK㈜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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