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산하 채널에서 총기를 든 앵커들이 잇따라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방송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불분명한 전시 상황을 암시하거나 공포심을 조장해 시위를 유발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 채널 오포그는 근래 앵커인 호세인 호세이니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교에게 칼라시니코프(AK) 소총 사용법을 배우는 장면을 송출했다.
앵커 호세인 호세이니 / X 'mhmiranusa'
호세이니는 스튜디오에 걸려 있던 아랍에미리트(UAE) 국기를 향해 발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만 실제 실탄이 발사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국영방송인 채널3 TV에선 여성 앵커 모비나 나시리가 소총을 들고 "필요하다면 나를 포함한 모든 여성이 목숨을 바쳐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란 국영 언론의 이 같은 군사주의적 연출은 지난달에도 포착됐다. 당시 중기관총을 실은 차량 위에 무장한 여러 여성이 행진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가 됐다.
이러한 이란 방송의 행태에 전문가와 누리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는 2011년 리비아에서 카다피 독재 정권 붕괴 며칠 전 TV 진행자가 총으로 반(反)정부 세력을 위협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여성 앵커 모비나 나시리 / X 'Goftaniha'
한 소셜미디어 엑스(X) 사용자는 "TV로 훈련 한다는 건 미국의 지상 공격이 곧 100% 일어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사용자는 "사람들에게 죽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