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성 범죄 신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경찰청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토킹과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 신고 건수는 2024년 35만6988건에서 지난해 43만9382건으로 1년 사이 23.1% 급증했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정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폭력 신고는 2023년 23만830건에서 2024년 23만6647건, 지난해 28만936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교제폭력은 2023년 7만7150건에서 2025년 10만5327건으로 늘었고, 스토킹 역시 2023년 3만1824건에서 2025년 4만4687건으로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에서 체감하는 업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 서울 지역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가정폭력 사건 신고가 하루에 20~30건씩 접수되고 있다"면서 "사건 처리 부담이 체감상 예전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고 건수 증가가 실제 범죄 증가와 함께 신고 체계 개선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찰이 2024년부터 관계성 범죄 초기 대응을 강화하면서 과거 단순 폭행으로 처리되던 112 신고를 가정폭력이나 스토킹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에 공식 신고로 집계되지 않던 암수 범죄가 포함되면서 신고 건수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과 성평등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 261개 경찰서와 189개 가정폭력 상담소를 연결해 총 4만9906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범 위험도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적용한다. 재범 위험이 높아 잠정 조치가 내려진 피해자 2만1423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직접 범행 재발 방지와 안전 확보에 집중한다. 상대적으로 재범 위험이 낮은 2만8483명의 피해자는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심리 상담을 제공하며 위험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겪는 의료, 경제, 법률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도 새롭게 발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