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수)

롯데건설,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로 3000억 조달... ABS 'AAA' 등급 받은 이유는

롯데건설이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겪고 있는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준공 후 회수될 현금 흐름을 미리 활용하는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압박을 덜어낸 것이다.


11일 롯데건설은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에서 나올 공사대금채권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총 발행액은 3000억 원이다. 이중 1500억 원은 만기 1년, 나머지 1500억 원은 만기 1년 3개월로 구성됐다.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았으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이번 발행에서 주목할 점은 신용보강 방식이다. 하나은행의 1500억 원 신용공여와 롯데건설의 예금 운용 등을 통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받았다. 


롯데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이 A0 수준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대비 상당히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롯데건설이 이런 조달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주택사업의 현금흐름 특성 때문이다. 준공을 앞둔 현장에서는 마무리 공정과 정산 과정에서 자금 지출이 증가하지만, 공사대금 회수는 준공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롯데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주택현장 중 20개 사업장이 내년 준공 예정이며, 이들 현장에서 약 2조6000억 원의 공사대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hatGPT Image 2026년 5월 12일 오후 04_21_31.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회사는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단기 자금 필요에 대비해 연초부터 신용평가사 및 금융권과 ABS 발행을 준비했고, 최고 신용등급으로 3천억 원 조달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이번 ABS 발행을 통해 자금 수지 개선과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넘어, 자본시장에서 롯데건설의 신용도가 긍정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 4월 초부터 주요 금융기관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 행사를 진행해 경영실적과 ABS 발행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수단 구성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아울러 CP 발행 등 후속 자금 조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 축소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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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따르면 2022년 말 6조8,000억 원 수준이던 PF 우발채무는 2025년 3조1,000억 원대로 줄었으며, 2026년에는 2조 원대 초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F 유동화증권 매입펀드 조성 등을 통해 차입 만기를 장기화한 점도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지표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65%에서 2023년 235%, 2024년 196%, 2025년 187% 수준으로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40% 안팎에서 20%대로 떨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ABS 발행은 준공 예정 현장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조달 비용을 낮춘 사례"라며 "현금흐름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