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통합(Integrated)' 대신 '가치(Value)'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 가치의 중심축이 기존 궐련 담배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PMI는 지난 11일 새로운 연례 보고서인 '밸류리포트(Value Report)'를 발간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해온 '통합보고서(Integrated Report)'라는 명칭을 바꾸고, 비연소 제품 전환이 만들어내는 재무적 성과와 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명칭 변경은 단순한 보고서 형식의 변화라기보다, 사업 구조 전환의 방향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 조치로 볼 수 있다.
단기적인 재무 지표를 넘어 비연소 사업이 창출하는 산업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사회적 변화를 기업 가치의 핵심 요소로 제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PMI의 비연소 제품 관련 부문 순매출은 160억 달러 이상, 한화 약 24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까지 높아졌다. 과거 궐련 중심 기업으로 분류되던 PMI가 이제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하는 구조로 이동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담배업계 전반의 구조적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각국의 규제 강화, 흡연 인구 감소, ESG 경영 압박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담배회사들은 기존 궐련 사업만으로 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PMI가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앞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비연소 제품은 궐련 담배를 대체할 성장 축이자,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 운영 측면에서도 지속가능성 관련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PMI는 2019년 대비 직접 운영 시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Scope 1과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량인 Scope 2를 46% 감축했다고 밝혔다.
제조 공정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탄소중립 기준에 대응해 자본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네셔널 CEO / GettyimagesKorea
야첵 올자크 PMI 최고경영자(CEO)는 "PMI의 비연소 전환은 단순한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아니라, 사업 전반을 재정의하는 과정"이라며 "책임 있는 사업 운영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기업과 사회 모두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PMI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제품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