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4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6,800선을 돌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발표와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12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38% 상승한 6,887.80을 기록했다.
지수는 2.79% 오른 6,782.93으로 개장한 후 개장 초반 잠시 관망세를 보인 뒤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세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 뉴스1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413억원, 기관은 1조5,39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4조1,818억원을 순매도하며 수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2조6,701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8% 급등한 22만9,500원에, SK하이닉스는 10.81% 상승한 142만5,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23만원까지 오르며 올해 장중 최고가(4월 30일 23만원)를 재차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4월 28일 132만8,000원)를 갱신하며 '140만 닉스'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각 1.72% 상승한 1,212.88을 나타냈다. 이날 급등세는 노동절(5월 1일) 연휴 기간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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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30일 1.62% 상승했고, 이달 1일에는 0.31% 하락했지만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거래일간 각각 2.26%와 0.87% 올랐다.
지난주 후반 알파벳, 메타, 아마존, MS 등이 일제히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러한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졌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800선을 넘어섰다"며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 멜트업에 사상 최고가 랠리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4월 초 순매수, 4월 말 순매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도 5월 첫 거래일인 오늘 현·선물 순매수에 나섰다"며 "코스닥 역시 4월 수출 호조에 2차전지·바이오 등 전 업종이 반등하며 지수를 견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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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후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정책 옵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전쟁 재격화 우려가 완화된 것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을 안전하게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 개시를 선언했다.
다만 미군이 직접 선박들을 호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98% 급락한 배럴당 101.94달러로 마감했던 6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은 4일 전장 대비 0.07% 오른 배럴당 102.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