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8일(화)

미·이란, 주말 2차협상 무산... 트럼프 "시간 낭비, 대화 원하면 전화하라"

미국 대이란 협상단이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위한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던 이란 협상단이 이날 현지를 떠난 데 이어 미국 협상단마저 방문을 취소하면서, 이번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고 공개했다.


트1.jpg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며 "게다가 그들의 '지도부' 내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군사작전과 대이란 해상 봉쇄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전화 통화를 통한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도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취소를 확인하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으려고 18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는 이번 협상 무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2.jpgGettyimagesKorea


백악관은 전날 이란이 대면 협상을 요청했다며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등으로 구성된 미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미 협상단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왔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차례로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후 이날 파키스탄을 떠났다.


현재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2차 협상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주말 협상마저 무산되면서 양측은 당분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 방식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