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5일(화)

위성락 안보실장 "정동영 발언은 한미 간 인식 차이... 조속히 수습할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발언을 둘러싼 한미 간 갈등 기류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하노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논란을 "한미 간의 약간의 인식 차"라고 규정했다. 미국 측은 민감한 공유 정보의 공개를 문제 삼는 반면, 우리 정부는 공개된 정보에 기반한 발언이라며 기밀 유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위 실장은 "정 장관은 미국에서 온 정보하고는 무관하다, 그런 것은 본인은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다른 오픈소스(공개정보)에서 취득한 것을 이야기했을 뿐이다라는 것"이라고 정 장관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이어 "통일부에서 여러 차례 설명했듯 여러 경로로 취득한 오픈소스 정보를 말한 것이라고 한다"며 "정부에서는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미 정보 자산의 노출이 아닌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한 발언임을 공식화하며 정 장관을 엄호했다.


origin_순방관련브리핑하는위성락안보실장.jpg뉴스1


다만 미국 측의 불편한 시각은 숨기지 않았다. 위 실장은 "미국은 자기들이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상황을 명확히(clarify)하고, 앞으로 나갈 길을 정리해서 단기간에 수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판단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하면서도 이를 조속히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미 간 정보 공유 제한 우려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사안이 생긴 직후부터 많은 소통이 있었고 서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이번 논란이 국내 정치권의 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 이러한 보도들이 정치적 쟁점을 촉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여야 간 대결 소재로 증폭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동맹을 잘 관리하려면 정치 쟁점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미동맹을 "정원처럼 잘 관리해야 하는 관계"라고 비유한 위 실장은 "지금의 현상을 누적된 이상기류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동맹 균열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