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극적 휴전 하루 만에... '이스라엘 공습'에 다시 막힌 호르무즈 해협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레바논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이 재차 중단됐다. 국제사회는 휴전 직후 벌어진 민간인 피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의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가 발효된 당일 오전 유조선 2척이 이란 당국 허가를 받아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으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재개되자 이란이 다시 해협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직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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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휴전 중재를 담당한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란이 휴전 협정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피해를 "끔찍하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성명을 통해 "오늘 레바논에서 벌어진 살육과 파괴의 규모는 끔찍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튀르크 대표는 "이란과의 휴전 합의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런 대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민간인들에게 절실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베이루트 등 전국 각지에서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837명이 부상을 당했다. 병원들은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이며, 의료시설과 구급차도 공습 피해를 입었다.


베이루트 공습 현장에 파견된 유엔 인권팀은 현장이 완전히 황폐화됐으며 잔해 속에서 다수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튀르크 대표는 "국제 인도법은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 보호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며 "모든 위반 사항에 대한 신속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고, 책임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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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국제사회는 이 악몽을 끝내는 데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며 "레바논 국민이 계속되는 포화 속에서 강제 이주당하고 추가 공격의 공포에 떨고 있는 한, 광범위한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은 불완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8일(이란 기준)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은 이후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전역에서 전쟁 시작 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행을 다시 차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