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목)

맥주공장 옆에 '폐기물 시설' 들어온단 말에, 경쟁사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직원들 손 잡았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25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 


두 회사는 식품 안전성 우려와 근로자 건강권 침해를 이유로 공사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장 이전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하이트진로 김진영 공장장과 오비맥주 이철우 공장장을 비롯해 양사 근로자 약 40명이 참석했다.


[사진자료 1] 오비맥주·하이트진로, 청주시청 앞 공동 집회… “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공사 전면 재검토 촉구” (1).jpg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근로자들이 25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집회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공장장들의 공동 입장문 낭독이 포함됐다. 양사 근로자들은 지난 금요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집회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발표한 공동 입장문에 따르면, 폐기물 선별장 예정 부지는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약 900m,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식품위생법에서는 식품 제조시설이 오염물질 발생시설로부터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와 분진, 바이오에어로졸 등이 생산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두 회사는 "HACCP 등 엄격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부 오염 요인은 통제가 불가능하다"면서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이 무과실을 증명해야 하는 현행 제도상 심각한 경영 위험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루 200대 이상의 폐기물 운반 차량 통행으로 인한 비산먼지와 악취 문제, 인근 기숙사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권 침해 문제도 제기했다. 


image.png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근로자들이 25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오비맥주


특히 청주시가 환경영향평가법과 산업입지법 등 관련 법적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입주기업과 근로자들과의 사전 협의 과정도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30년 이상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온 향토기업이 청주시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공장 폐쇄나 이전을 포함한 모든 대응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시는 일방적인 행정 추진을 멈추고 산업단지의 장래와 주민,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한 책임감 있는 재검토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