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 뇌의 보상 체계를 장악해 술을 스트레스 해소의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들며, 이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닌 뇌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중독임을 경고했다.
지난 2011년부터 단주를 이어오며 중독의 위험성을 알려온 코리 워런이 현대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알코올 중독의 징후를 경고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이미 알코올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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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순히 술을 좋아하는 것과 중독 사이의 경계가 생각보다 모호하며, 뇌가 술을 보상으로 인식하는 순간 이미 중독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코올 중독은 뇌가 술을 '스트레스 해소제'로 기록하면서 시작된다. 워런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하루를 보낸 뒤 술을 마셔 안도감을 느꼈다면 뇌는 그 경험을 즉시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뇌는 산책이나 휴식 대신 술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는 개인의 의지가 약하거나 절제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반복된 학습을 통해 뇌가 술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인식하도록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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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으로도 술은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영국 중독 치료 센터(UKAT)는 지속적인 음주가 뇌의 '신경 가소성'에 영향을 주어 술이 있는 상태를 정상으로 여기도록 뇌를 재회로화한다고 분석했다.
술을 마실수록 쾌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며, 더 큰 자극을 얻기 위해 음주량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특히 알코올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을 손상시킨다. 뇌의 보상 체계는 술을 갈망하게 만드는 반면, 이를 통제해야 할 판단력은 마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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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은 "중독이 심해지면 뇌는 '술 마실래?'라고 묻는 대신 '왜 아직 술을 안 마시고 있어?'라고 강요하기 시작한다"며 뇌가 술을 갈망하는 패턴에 익숙해지기 전에 단호하게 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요 클리닉 등 전문가들은 유전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술이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뇌를 지배하는 보상체계로 자리 잡는 순간, 중독은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 된다.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일상에서 술을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베테랑 중독 경험자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