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추진하는 250MW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연내 조인트벤처(JV) 설립을 기점으로 구체화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총사업비를 10조원 이상으로 추산하는 시선이 먼저 나왔지만, 현재 공개된 사업 구상은 전 용량을 한 번에 집행하는 방식이라기보다 JV 설립 이후 단계적으로 구조를 짜 나가는 쪽에 가깝다. 신세계가 초대형 투자 부담을 즉시 단독으로 떠안는 그림으로만 보기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변수도 적지 않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신세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플렉션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국내에 전력 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스택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공식 발표상 사업은 전력 용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JV도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한다.
뉴스1
관계사별 역할 분담의 큰 틀도 드러나고 있다. 스타필드 등 대형 건축물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가 부지 선정과 관련 인허가, 펀딩을 맡고, 그룹 내 IT 계열사인 신세계I&C는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참여한다. 리플렉션AI는 센터 설계 등 건립 단계의 기술 역할을 담당하고, 건립 이후에는 자사의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한다.
신세계는 이번 사업을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 재편과도 연결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MOU는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항으로 AI를 그룹 미래 사업의 큰 축 가운데 하나로 잡고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짤 계획"이라며 "기존 계열사 및 사업 영역과의 시너지 창출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OU를 기점으로 올해 안에 JV를 설립해 세부 사항을 신속하면서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면 시장의 총사업비 추산도 아직은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일부 대형 AI 데이터센터 사례를 기준으로 MW당 투자비를 단순 적용하면 조 단위 사업비 추정은 가능하다. 다만 사업 구조와 파트너 구성, 구축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비슷한' 프로젝트와 같은 계산식으로 재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추진 중인 SK텔레콤-AWS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103MW 규모에 7조원대 투자로 공개돼 있다. 다만 신세계-리플렉션AI 사업은 추진 구조와 역할 배분이 달라 같은 MW당 단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마트 본사 / 사진제공=이마트
현재까지 1단계 목표 용량과 착공 시점, 실제 투자 주체가 될 법인 구조는 아직 공개 전이다. JV 설립 이후 초기 단계에서 어느 정도 용량이 먼저 집행되고 어떤 관계사가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사업의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