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의 첫 해외 수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가 KF-21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산 전투기 수출의 첫 성과가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19일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이달 말 국빈 방한 일정에 맞춰 KF-21 수출 협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측이 도입하려는 KF-21 규모는 16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계약 일정과 도입 규모, 계약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KF-21 / 공군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투기의 해외 수출 첫 사례가 된다.
KF-21 개발 사업은 2000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늦어도 2015년까지 첨단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는 항공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목표는 노후화된 F-4와 F-5 전투기를 교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4.5세대 전투기를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타당성 검토와 핵심 기술 확보 문제로 진행이 지연됐으나, 방사청이 2015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계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공동 개발에 8조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양산 단계에는 8조4000억원이 배정됐다. 총 16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방위력 증강 사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F-21 / 공군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2024년 1월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내부 기밀 자료를 유출하려다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 방사청과 인도네시아 고위 관계자들이 KF-21 공동 개발 기본 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관계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7월에는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사업 관리 회의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향후 추진 계획과 분담금 납부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지난 1월 모든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 작전 반경 1000㎞ 수준의 4.5세대급 다목적 전투기다.
방사청은 올해 상반기 내 체계 개발을 최종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양산 1호기를 공군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