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유시민 "내가 잘못" 정청래 "두배로 사과"... 20년 만에 화해한 사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19일 유시민 작가에게 공개 사과하며 20여 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갈등이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사과드립니다"라며 "그동안 미안했고 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배로 사과드린다"며 "언젠가 먼저 사과드리고 풀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도 없었고 기회도 없어서 늘 마음 한구석에 그늘처럼 남아있었는데 어제 매불쇼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옛날 어릴 때 일이라 저도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 일"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거론하지 말아달라.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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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사실 20여년 동안 유시민 선배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평을 듣고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보고, 좀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며 "제 마음의 등불이셨다"고 표현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시작됐다. 정 대표는 당시 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노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글을 게시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유 작가를 향해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 등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유 작가 역시 2015년 방송에서 정 대표를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지속됐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로 평가하기도 했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먼저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미안하다. 그때 내가 잘못했다. 뭔지는 내가 창피해서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남들은 모르고 둘만 아는데, 내가 정 대표에게 먼저 못되게 했다"며 "사과는 못했는데 정 대표는 금방 알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다음에 정 대표가 내게 10배쯤 못되게 했다. 양적으로 가늠할 수 없으니까 '퉁' 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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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최근 자신이 정 대표를 옹호한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정 대표와 친해서 편들어준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안 친하다"며 "정 대표를 편들어야 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 어떤 자리에서 그 사람이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할 때, 그걸 가지고 비평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당내 뉴이재명 세력을 비판하며 이익을 좇아 유입된 일부 지지층이 위기 시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핵심 지지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개혁 과정과 관련해서는 일부 인사들을 비판하면서도 "정 대표와 법사위원들의 노력으로 숙의가 이뤄진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