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원청과 하청 노동자에게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한 한화오션을 두고 "노동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런 상생 문화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상생협력의 씨앗, 모두의 성장으로 꽃 피우다'를 주제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한화오션 사례와 같은 상생 문화를 경제 전반으로 넓혀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한화오션,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 임원과 협력 중소기업 관계자 등 36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 흐름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가 우하향에서 살짝 고개를 들어 우상향으로 전환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 경제성장률 회복 등 지표상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온기가 중소기업과 지방, 청년층까지 고르게 퍼지고 있는지는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코스피 5000을 돌파하는 등 전반적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이나 지방, 청년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만 급격히 성장하고 다른 쪽은 침체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하려면 회복의 온기와 결실이 골고루 퍼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처럼 특정 부문에 자원과 기회를 몰아주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예전에는 낙수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일정 부분 유효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성장과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상생협력을 단순한 배려나 시혜가 아니라 기업의 효율과 생존을 좌우하는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중견기업 간 상생 협력은 시혜가 아닌 투자"라며 "어쩌면 생존 전략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상생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실력 있는 파트너를 직접 키워내고 팀워크를 형성하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이 대통령은 경제 생태계의 건강성을 자연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호랑이도 풀밭이 있어야 생존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며 "건강한 토끼와 너른 풀밭이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오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화오션은 후보 시절부터 몇 가지 인연이 있었다"며 "노동자 가압류 문제 등을 잘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연간 890억원 정도를 출연해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원청 근로자와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한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전화라도 드릴까 하다가 못 했는데, 대·중소기업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인건비를 아끼는 방식으로, 통상적 수준을 넘어서는 저임금 구조를 유지해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 생각하게 된다"며 "임금이나 고용 유연성 문제를 보더라도 이제는 전략 변경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노동자와 투자자, 소비자 모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환경이 되고 있다는 점을 경영계가 다시 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부회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정부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노력을 표준으로 삼아 플랫폼과 방위산업, 금융 등 산업 곳곳에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협력은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이라며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도 결국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