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서며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하는 주유소도 등장한 가운데, 유가 급등의 여파가 화물·택배업과 건설 현장까지 번지며 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경유값 평균은 1930.95원, 서울의 평균 경유값은 1973.2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며 1천900원대에 육박하고 있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했다.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운전기사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송료는 그대로인 반면 유류비만 급증하면서 일부 기사들 사이에서는 운행 중단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3.9/뉴스1
건설 현장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장비 업자들은 하루 기름값이 5만~6만 원가량 더 늘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일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경유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전국 평균 15% 이상 급등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에 대한 정유사들 간 담합 의혹이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아시아시장의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현물 시장 가격(MOPS)에 환율 등을 반영해 공급가를 산정한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싱가포르 현물 시장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 최고가격 제도를 신속히 도입해 과감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아직 석유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유사 공급가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통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억제한 뒤, 추가적인 방안으로 세제와 지원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