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8일(토)

야생 멧돼지·너구리 출몰지 한눈에 보여주는 '예측 지도'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서울과 인천 지역의 야생 멧돼지와 너구리 출몰 예측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도심 속 야생동물과 시민들의 안전한 공존을 위한 과학적 관리 체계가 마련된 것입니다.


지난 26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인공지능(AI)과 유전자 분석 등 첨단기술을 통해 야생 멧돼지와 너구리의 출몰 지역을 예측한 지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관은 2023년부터 무인기와 무인 카메라, 포획 조사 등의 방법으로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와 너구리의 휴식 공간과 이동 경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왔습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집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도심에서 접수된 야생동물 출몰 신고는 멧돼지 1479건, 너구리 2656건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도심 내 야생동물 출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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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은 북한산 일대에서 수집한 무인기 3차원 라이다(LiDAR) 데이터와 도심과 산림 경계지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서 멧돼지가 반복적으로 관찰된 415개 지점을 AI 기술로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멧돼지는 남향의 경사가 가파르고 관목이 울창한 지역을 휴식 공간으로 선호하며, 텃밭과 사찰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멧돼지 주요 출몰 지역으로는 서울 도봉구 도봉동 산 68-3, 도봉사, 무수골 일대와 강북구 수유동 산 127-1 일대, 성북구 정릉동 산 1-1일대가 확인됐습니다. 또한 종로구 구기동과 상명대 일대, 서대문구 북한산 자락길 입구 등도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너구리의 경우 서울과 인천 전역의 지리적 분포 및 환경정보를 종합 분석해 핵심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했습니다. 연구진은 인구밀도와 야간조도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과 너구리가 마주칠 가능성이 높은 지역 47곳을 선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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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노원구 중랑천과 우이천, 송파구 오금공원 등 36곳이 너구리 출몰 예상 지역으로 선정됐습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해돋이공원과 부평구 청천천 일대 등 11곳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야생동물 관련 민원이 자주 발생했던 곳들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너구리 주요 출몰 지역들은 하천과 인접한 도시공원 및 녹지 공간이 조성돼 있어 산책이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야생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서울과 인천 도심지 출몰 멧돼지와 너구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이 지도는 이달 중 서울시와 인천시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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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된 지도는 질병 관리, 동물찻길사고(로드킬) 예방, 지역 주도형 피해 저감 대책 수립 등 지역 맞춤형 야생동물 관리 정책 수립에 활용됩니다. 각 지자체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야생동물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도심 출몰 야생동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도시민과 야생동물의 안전한 공존 방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예방 중심의 도시 야생동물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