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자료 분석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연봉 4500만원이라는 수치가 실제 근로자들의 소득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수 고소득층의 높은 급여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면서 일반 직장인들의 실제 소득 수준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8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24년 귀속 근로소득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직장인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4500만원(월 37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소득 수준으로 보이지만, 이는 극소수 초고소득층이 만들어낸 통계적 착시현상에 불과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약 2만명의 평균 연봉이 9억 9937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평균의 22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상위 1% 구간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평균 연봉은 3억 463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8배에 근접합니다. 이처럼 슈퍼리치 계층의 극단적인 고소득이 전체 평균값을 비정상적으로 상승시키면서 일반 근로자들의 소득 현실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근로자들의 소득 현실은 중위소득 지표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전체 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정렬했을 때 정확히 중간 지점에 위치한 근로자의 연봉은 3417만원(월 285만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평균 연봉보다 1083만원이나 낮은 수치로, 우리나라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세전 기준 월 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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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상위 20%(평균 6534만원)를 제외한 하위 80%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이 3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입니다. 이는 근로자 10명 중 8명이 소위 '평균 연봉'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평균 소득 상승이 반드시 전체 근로자의 생활 수준 향상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심각한 소득 양극화로 인해 평균값과 중위값 간 격차가 확대될수록 일반 서민들이 체감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