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자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재무 구조 개선과 실적 회복 가능성을 함께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29일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 Positive(긍정적)에서 Baa1, Stable(안정적)로 제시했습니다. 무디스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2021년 이후 약 5년 만입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2월 LG전자의 등급 전망을 'Stable'에서 'Positive'로 조정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이를 실제 등급 상향으로 연결했습니다.
무디스는 등급 조정 배경으로 재무지표 개선과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무디스는 "지난해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고, 향후 1~2년 내 실적 반등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 구조 개선이 예상된다"며 "LG전자가 지분 36.7%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도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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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LG전자의 EBITDA 대비 부채비율이 2024년 2.4배에서 2025년 2.1~2.2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부채 감축이 이어질 경우, 향후 1~2년 내에는 1.7~1.9배까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장 좋았던 시기'로 기억되는 2017~2018년의 약 1.1~1.3배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순부채 감소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무디스는 인도법인 IPO를 통한 지분 매각과 LG디스플레이 대여금 회수 등을 통해 순부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1~2년간 부채 부담이 추가로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4년 간의 적자흐름을 깨고 흑자로 '턴어라운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업 구조에 대한 평가도 포함됐습니다. 무디스는 "TV 사업의 수익성 개선 노력과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향후 1~2년 내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지리적으로 분산된 판매·생산 구조와 가격 전략을 통해 미국 관세 영향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반영됐습니다. 무디스는 "비소비재와 구독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AI 및 로봇 기술 기반 가전, 첨단 차량 부품,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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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0월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에서 'Positive'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재무 안정성과 사업 구조 개선 흐름을 잇달아 반영하고 있는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등급 상향이 차입 비용 절감과 글로벌 자금 조달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적 회복과 재무 구조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LG전자의 신용도는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향 여지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