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가정교육 못 받은 딸X X끼"... 음식 '바닥'에 뒀다고 배달기사에 폭언한 건보공단 직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본부 직원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는 한 배달기사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배달기사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32분께 국민건강보험공단 한 지역본부로 음식 배달을 완료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고객은 '6층 엘리베이터 앞에 (음식을) 놔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고객이 요청한 장소에는 '택배(수령)↓ 배달음료↓'라는 안내 문구가 벽면에 부착돼 있었고, 그 옆 긴 탁자 위에는 택배로 온 것으로 보이는 작은 상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문제는 A씨는 이 안내 표시를 따라 바닥에 음식을 놓고 인증 사진을 촬영한 후 현장을 떠나면서 발생했습니다.


배달을 완료한지 약 2시간이 지난 시점, 건보공단 직원으로 추정되는 고객이 배달 플랫폼을 통해 A씨와 통화를 요청했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해당 고객은 "택배들 그(탁자) 위에 올라가 있는 거 안 보이느냐? 음식을 누가 기본적으로 밑에 누고 가느냐?"고 항의했습니다.


A씨가 "택배 수령이랑 배달 (표시가) 그렇게 되어 있었다"고 설명하자, 고객은 "아니, 사과를 똑바로 하셔야지. 지금 음식을 그냥 길바닥에 버리고 갔는데"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나아가 문제의 고객은 A씨에게 "가정 교육 못 받았냐?"며 "가정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으면 저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인격모독성 발언까지 내뱉었습니다.


A씨가 "지금 그런 소리를 들어야 되느냐"며 "말이 안 통한다"고 통화를 마치려 하자, 고객은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욕설까지 내뱉었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통화 종료 후에도 해당 고객은 A씨에게 "기억력 3초냐"라는 등의 모욕적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악성 고객에 대해 배달 앱 측에 이야기해봐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는다"며 "그냥 동료끼리 푸념이나 하며 삭일 뿐"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측은 "해당 지사 직원이 300명 가까이 돼서 (A씨에게 폭언한 손님이) 누군지 확인하기 어렵다. 대신 직원 교육은 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건보공단 SNS에 "배달기사에 갑질한 직원 밝히고 공개 사과하라", "여기가 가정교육 잘 받은 분들만 일한다는 그곳인가?", "공단에 전화하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면서 '따뜻하게 말해달라'며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폭언이나 욕설하면 처벌받는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갑질하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