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2025 오곡나루 축제 무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이 등장하고 중국군 행진 영상이 상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여주 도자세상 무대에서 군복을 입은 인물들이 줄지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무대 뒤편 대형 화면에는 중국군 행진 장면이 상영됐고,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을 상징하는 깃발이 등장해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SNS 캡처
문제가 된 중국 인민해방군(PLA) 깃발을 보면, 붉은 바탕에 황금빛 별과 함께 '8·1(八일)'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해당 깃발은 1927년 중국 공산당이 군사조직을 창설한 날짜를 기념하는 상징물로,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을 대표하는 군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4년부터 진행된 '한중 문화교류 경연대회'의 일환으로 확인됐습니다.
오곡나루 축제 해외 방문 교류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이 행사는 중국 생활문화 관련 동아리 팀들이 방한해 한국 문화예술팀과 한 무대에서 교류하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저희도 현장에서 처음 파악했다"며 "상황 대처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한국관광공사 중국 칭다오 지사와 함께 진행한 행사다. 당시 받은 목록에는 합창이나 전통무용, 치파오 패션쇼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단 측은 "전통 관련 무대인 줄 알았다. 축제 임박해 프로그램이 확정되다 보니 영상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순수한 한중 문화예술 교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SNS 캡처
이번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누리꾼은 "휴전국가에서 공산당 행진 영상이라니", "중국이랑 여주 오곡이 무슨 상관이냐", "대한민국이 중국에 먹혔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행사 참여자는 "한국 전통 축제인데 갑자기 중국 공연이 나와 충격이었다"며 "행사 취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