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킨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깐부치킨이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0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세 거물이 만나 치맥 회동을 가진 후, 전국 깐부치킨 매장에 주문이 폭증했습니다. 배달 앱에서는 대부분의 메뉴가 품절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번 회동은 황 CEO가 한국의 치맥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동 장소로 깐부치킨이 선택된 배경에는 브랜드명의 특별한 의미가 있었는데요. '깐부'는 친한 친구, 동료를 뜻하는 은어로 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단어입니다.
엔비디아 측이 이런 의미를 살려 직접 모임 장소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젠슨 황(왼쪽부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갖고 러브샷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1시간가량 진행된 치맥 회동에서는 순살치킨 1마리, 일반 치킨 1마리, 치즈볼, 치즈스틱 등이 주문됐습니다.
치킨을 먹는 이 회장과 정 회장, 황 CEO를 보기 위해 매장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황 CEO는 "오늘 저녁은 공짜"라며 골든벨을 울렸지만, 실제 계산은 이재용 회장이 했으며 매장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250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맛있게 치킨을 뜯는 세 사람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깐부치킨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그 결과 배달의민족에서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배달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무 늦었나. 우리 동네 깐부치킨 품절 메뉴가 너무 많다", " 깐부 먹고 싶어서 배달 앱켰더니 우리동네는 아예 주문이 안 되게 닫아놨다", "아 우리 동네 깐부치킨 2곳 다 품절이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깐부치킨 공식 홈페이지
한편, 깐부치킨은 김승일 대표가 2006년 창업한 브랜드로, 지난해 기준 162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수 기준으로는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 중 33위에 해당하는 중소 브랜드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29일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습니다. 이런 글로벌 기업의 CEO가 한국에서 치킨을 즐기는 모습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깐부치킨은 돈을 쓰지 않고도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K치킨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한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다음 날 장 초반 전장 대비 23.31% 상승한 49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