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핼러윈을 맞아 서울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용산구청이 안전사고 우려에 따른 휴대전화 알림을 반복 발송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6호선 이태원역 상하선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 조치를 취하는 등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전광판에는 오후 10시경 '매우 혼잡 우회 요망'이라는 문구가 표시되었습니다. 대로변과 골목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확성기를 통해 "거리가 매우 혼잡하니 안전한 곳으로 우회해 달라", "너무 붙지 말고 거리 두고 이동해 달라"고 안내하며 인파 정체 방지에 나섰습니다.
핼러윈 데이를 맞은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31/뉴스1
당국은 거리 중앙에 빨간색 임시 펜스를 설치해 우측통행만 가능하도록 보행 방향을 분리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심야 시간대로 갈수록 인파가 더욱 증가하면서 보행자들 간 어깨 부딪힘이나 발 밟힘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 중 일부는 "사람이 많으니 무섭다", "위험하긴 하다"며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세계음식문화거리 진입을 위해 대기 중이던 한 남성은 "통제 안 하면 압사 나겠다. 왜 통제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여성은 친구에게 "얼른 나가자. 위험할 것 같다"며 무리를 역행해 골목을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한 남성은 담배를 피우며 "핼러윈이 우리나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난리냐"고 푸념했습니다.
핼러윈 데이를 맞은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통행을 안내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과밀 현상이 심화되자 경찰은 오후 10시 30분경부터 대로변에서 골목길로 진입하는 입구마다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좁은 공간으로의 인파 집중을 차단했습니다.
다만 3년 전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은 추모객을 위해 완전 차단하지는 않았습니다.
뉴스1 취재진이 세계음식특화거리 약 300m 구간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오후 9시 기준 7분 48초였으나, 오후 11시가 넘어서는 같은 구간 이동에 9분 15초가 소요되어 통행 시간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용산구는 "오후 11시부터 6호선 이태원 상하선 무정차 통과된다"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녹사평역 또는 한강진역을 이용 바란다"고 안내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바리케이드를 통해 일대 유동 인구 상황에 따라 길목을 통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