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 선보이는 의약 화장품(코스메슈티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의약 화장품은 정확히 표현하면 화장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약회사가 제조한 각질 연화, 흉터 제거, 여드름 치료용 의약품들이 '뷰티 꿀템'으로 주목받으면서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파마리서치의 피부 재생 연고 '리쥬비넥스'는 '리쥬란 회사가 같은 성분으로 만든 연고'라는 설명과 함께 틱톡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약국에서 장기 품절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 아닌 미용 목적의 외용제가 약국 품귀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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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판테놀 성분 연고들이 대표적인 의약 화장품으로 꼽히는데요. 피부 세포 재생을 돕는 이 성분은 '재생 크림'으로 알려져 아이크림 대용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엘이 개발한 '비판텐 연고'는 아기 습진, 상처, 기저귀 발진 치료용 연고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영유아도 사용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항생제, 방부제, 색소, 향료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주어 급성 피부염, 상처, 레이저 시술 후 상처 회복에 사용됩니다. 순한 성분으로 인해 성인들도 아이크림 대용이나 다른 앰플과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판텐 연고 / 사진 제공 = 바이엘
실제로 비판텐 연고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2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 3종'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데요.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크림', 색소침착 개선제 '멜라토닝'입니다.
노스카나겔은 지난해 2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184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애크논크림은 지난해 200억 원 매출에서 올해 3분기까지 18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멜라토닝은 올해 3분기까지 148억 원을 달성하여 지난해 매출 116억 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노스카나 겔 / 사진 제공 = 동아제약
리쥬비넥스는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리쥬란' 시술을 받은 해외 소비자들이 시술 효과 지속을 위해 약국에서 구매하면서 외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도 찾기 시작하면서 장기 품절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약국에서 제품을 많이 찾아 유명해진 연고"라며 "갑작스러운 인기로 품절사태가 지속됐지만 현재는 공급 안정화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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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피부 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제약회사들은 '약국 전용 화장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추세입니다.
동국제약은 지난 3월 고농도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과 덱스판테놀을 최적 조합한 '테카플러스포뮬러(TECA plus Formula™)'가 적용된 '마데카파마시아 테카플러스포뮬러 3종'을 출시했습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