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금)

"이재명 대통령, 직접 '핵추진 잠수함' 승인 받은 건 진보·보수를 쌍끌이한 사례"

이재명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이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으로부터 동시에 지지를 받는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핵잠 추진 승인을 받은 건 진보·보수를 쌍끌이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윤 실장은 "핵추진 잠수함 문제는 김영삼 정부 때부터 30여 년간 이어져 온 숙원이었다"며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해 승인받은 것은 놀라운 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공식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 수여와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SNS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공식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 수여와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SNS


이어 "이 문제는 진보와 보수를 모두 포섭할 수 있다. 진보 진영에는 '미국에도 할 말 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보수 진영에는 '탈원전 기조 속에서도 실용적으로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윤 실장은 "이번 합의는 단순한 외교 이슈가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파급이 크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관세 협상 성과와 더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정쟁 주간' 제안에 대해서는 야당을 향한 제안이라기보다 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윤 실장은 "정 대표가 추석 이후 발언을 줄였고, 당 내부에서도 '너무 세게 나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APEC 기간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맞춰 내부 기류를 조정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보다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더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그러면서 "유감스럽다고만 했으면 끝날 일이었는데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못 봤다', '딸이 다 했다' 등 해명이 오히려 일을 키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정 대표가 직접 전화를 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최 위원장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갈등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실장은 "정부와 여당이 APEC을 계기로 모드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핵추진 잠수함 합의와 관세 협상 성과를 중심으로 국정 기조를 새롭게 정비하려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서울 시민 여론조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윤 실장은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야 지지 구도와 달리 부동산 여론은 별개의 문제로, 여야를 막론하고 불만이 높다"고 했습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또한 "집권 세력의 강남 부동산 보유 사례가 반복되면서 국민의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실장은 "국토교통부 차관과 민주정책연구원장, 금감원장 등이 잇따라 사퇴한 것도 부동산 관련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며 "정부와 여당이 신뢰 회복을 위해선 몸을 가볍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제가 어렵지만 주식시장이 버티고 있어 그나마 균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며 "정책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며, 연말 공급 대책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현재 정치적으로 가장 이득을 본 인물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라며 "토지거래허가제 논란 때 실점을 했지만 이번 부동산 논쟁에서 득점을 했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과 비교하며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