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한국 여행객 55%, 한 도시에서 여러 호텔 숙박하는 '호텔 호핑' 선호도 1위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는 '호텔 호핑'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라비니아 라자람 아시아 홍보 디렉터는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호텔스닷컴 언팩 26'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여행자의 55% 이상이 한 여행지에서 두 곳 이상의 호텔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18개국 2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익스피디아 그룹의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Unpack '26)' 결과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중 70%는 두 곳의 숙소를, 24%는 세 곳 이상의 숙소를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라비니아 디렉터는 "글로벌 평균 54%와 비교했을 때 한국 여행자들의 호텔 호핑 선호도가 현저히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객들이 호텔 호핑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관광지 간 이동 시간 단축'(51%)과 '여행의 다양성과 흥미 증진'(51%)이 동일한 비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호텔 호핑을 실행하는 여행자들은 주로 도시 관광, 섬 휴양, 콘서트·페스티벌 등 이벤트 중심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라비니아 홍보 디렉터는 "호텔 호핑 트렌드는 특히 MZ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응답자 4명 중 1명은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 여행이 여러 숙소를 경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답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호텔스닷컴은 호텔 호핑 외에도 2026년 주요 여행 트렌드로 △역사를 품은 스테이(Salvaged Stays) △올해의 여행지(Destinations of the Year) △팬덤 스포츠 여행(Fan Voyage)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The Set-Jetting Forecast) 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새로운 여행 패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여행객의 48%가 TV나 영화 속 장소를 검색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44%는 실제 여행을 고려해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지상파 TV(59%), 소셜미디어(45%), 스트리밍 영화(43%)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조사 대상자의 53%가 지난 1년간 스크린 투어리즘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81%가 스크린에서 본 장소를 여행지로 고려하고 있으며, 익스피디아는 해당 시장이 미국에서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스포츠 중심의 '팬덤 여행(Fan Voyage)' 역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객의 67%가 스포츠 이벤트 관람을 위한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21%는 해외 원정 여행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스포츠 체험으로는 한국 야구(43%)가 1위를 차지했고, 태국 무에타이(26%), 영국 치즈 롤링(22%)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스포츠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의 독특함(56%), 예상치 못한 즐거움(47%), 지역 스포츠 역사 학습(44%), 현지 문화 체험(3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리 나이르(Hari Nair)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 겸 총괄은 "호텔스닷컴은 변화하는 한국 여행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가격 변동 추적(Price Alerts)과 AI 필터 등 인공지능 기반의 여행 계획 도구를 도입하여 여행자 경험을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