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떡볶이 먹으러 갔다가 '패피' 됐어요"... 요즘 외국인들이 광장시장 가는 이유 5가지

떡볶이 먹으러 갔다가 뜻밖의 '패션피플'이 되어 돌아오는 곳.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요즘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패션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밥과 빈대떡 냄새가 가득하던 전통시장 골목 곳곳에 국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이 속속 들어서며, 시장 전체가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패션 브랜드의 연이은 입점'입니다.


세터 / 레시피그룹세터 / 레시피그룹


레시피그룹이 운영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세터(SATUR)'는 광장시장 중심부에 '세터하우스 광장마켓점'을 열었습니다.


광목천과 한지, 간살 문 등 전통 건축 요소 위에 모던한 디테일을 얹어 '로컬 감성'과 '도시 감성'을 동시에 살린 공간으로 완성됐습니다. 이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적인 재료로 꾸며진 이색적 인테리어에 감탄하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합니다.


마뗑킴 / 하고하우스마뗑킴 / 하고하우스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마뗑킴'도 광장시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 38평 규모의 매장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와 협업해 브랜드 특유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무드를 살렸습니다.


이곳에서는 베스트셀러 아이템과 시즌 컬렉션 외에도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글 로고가 새겨진 제품들이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면서 '한국스러움'을 직접 느끼고자 방문하는 외국인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닥어패럴 / 하이라이트브랜즈코닥어패럴 / 하이라이트브랜즈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코닥어패럴'과 '프룻오브더룸'도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은 주역입니다.


코닥어패럴은 낡은 셔터와 벗겨진 로고 페인팅을 활용해 '시간의 흔적'을 담은 레트로 감성을 완성했습니다.


프룻오브더룸은 1851년 미국에서 탄생해 브랜드 상징인 과일 로고로 유명합니다. '모두를 위한 편안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미국 코튼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룻오브더룸 / 하이라이트브랜즈프룻오브더룸 / 하이라이트브랜즈


'프룻 광장 마켓'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 매장' 콘셉트로 구성했습니다. 키치함이 돋보이는 브랜드가 서울의 오래된 시장 한복판에 들어선 장면 자체가 흥미롭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역시 광장시장 안쪽에 컨셉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클래식한 우드 질감과 미색 톤의 인테리어는 전통시장과 의외로 잘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처럼 광장시장이 패션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세대와 문화의 변화가 있습니다. SNS를 통해 로컬 감성, 빈티지 감성을 즐기는 MZ세대의 유입이 늘면서 오래된 시장이 '핫플레이스'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단순히 쇼핑이나 식사 목적을 넘어, 한국적인 공간에서 K패션을 직접 체험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체험형 소비자'로 변했습니다.


업계에서도 광장시장은 매력적인 입지로 평가됩니다. 전통시장 특유의 정서와 비교적 낮은 임대료, 그리고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높은 유동 인구가 맞물리며 브랜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통시장 속 플래그십'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하나의 브랜드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