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습니다.
27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지난 6월 3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4개월 만의 일로, 한국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날 3,999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초 2400대에서 시작한 만큼 약 67% 폭증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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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승세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워런 버핏의 발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가 "왜 부동산 대신 주식을 사느냐"고 질문하자, 버핏은 "부동산은 주식보다 거래협상, 시간 소모, 소유권에 여러 당사자가 관여하는 측면에서 훨씬 어렵다"고 답했던 것입니다.
버핏의 이 발언이 나온 직전인 5월 2일 코스피는 2559.79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그때 버핏의 조언을 듣고 코스피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현재(4042.83) 약 1억 5800만원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셈입니다.
같은 기간 부동산 시장에서 이 정도 수익률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워런 버핏 / GettyimagesKorea
버핏이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선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부동산은 최소 수억원의 초기 자금이 필요하지만, 주식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젊은 투자자들도 적은 자금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자산을 늘려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거래의 편의성도 큰 장점입니다. 주식은 거래소가 열리는 시간이면 언제든 매매가 가능하고, 몇 분 안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익명성 보장도 주식의 강점입니다. 부동산은 등기부등본을 통해 소유주가 공개되지만, 주식은 대주주가 아닌 이상 개인의 거래 내역이 공개되지 않습니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는 여러 제약 요소들이 있는데요. 목적물의 매매 및 임대 등 처분과 관련한 법적 제약과 세금, 중개수수료도 주식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또 대출을 통한 투자 시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으며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큽니다.
버핏은 "엄청난 양의 부동산이 헐값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면서도 "보통은 주식이 더 저렴하고 거래하기도 쉽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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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도 부동산 정책을 통해 투자 수요를 막는 대신 주가부양 정책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 4000선 돌파는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자산 배분 전략을 재검토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 투자 시에도 국내외 정세 등 다양한 이슈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