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2일(일)

"농담 아니고 이제 올리브영보다 다이소"... 외국인의 한국 여행 '찐후기'에 공감 폭발한 이유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한 외국인의 '한국 여행' 후기가 전 세계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의 제목은 바로 "DAISO IN KOREA IS A RELIGION(한국에서 다이소는 종교다)"입니다. 글쓴이 A씨는 "농담 아니고, 한국 다이소는 그냥 가게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다"며 "'그냥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영적 각성(spiritual awakening)'을 하고 나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접시, 러그, 세제, 전선, 화장품, 반려동물 간식, 여름용 튜브, 각종 테크 액세서리까지 인간이 발명했는지도 몰랐던 물건들이 다 있다"며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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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대한 놀라움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너무 저렴해서 마치 가게를 속이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막상 써보면 품질도 좋아서 또 놀란다"며 "1.5달러짜리 청소솔이 유명 브랜드 10달러 제품보다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공식 디즈니 굿즈가 이렇게 싸고 귀여울 수가 있냐"며 "울 뻔했다. 진짜 진열대 전체를 다 사고 싶었다"고 극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담 아니고 이제 올리브영보다 다이소가 더 좋다. 한국에 오거나 사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다이소 가라.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첫 일정으로 다이소부터 가라. 나중에 나한테 고맙다고 하게 될 거다"며 '찐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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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다수의 해외 누리꾼들이 공감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나도 갔다가 이케아 가방 하나를 꽉 채워서 나왔다. 화장품은 따로 백팩에 넣어야 했다", "홍대나 명동처럼 층수가 많은 지점이 진짜 최고다. 엘리베이터 타고 꼭대기부터 내려오면 계획보다 훨씬 많이 사게 된다", "내 스킨케어 제품 전부 다이소에서 샀다" 등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한국 여행을 앞둔 외국인들도 "한국 여행 갈 건데 이런 정보 너무 유용하다"며 "다이소는 무조건 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다이소 찬양'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이들 역시 "필요한 거 사러 갔다가 필요한 거 빼고 다 사 오는 곳, 그게 다이소다", "요즘 디자인까지 예뻐져서 눈 돌아간다", "진짜 없는 게 없다. 이름을 다이소가 아니라 '다있소'로 바꿔야 한다", "다이소는 내 지갑 사정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 "독립하면 집 고를 때 '근처에 다이소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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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누리꾼은 "다이소는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의 일부라고 본다. 생활비를 파격적으로 줄여주고 서민의 생활 수준을 높여준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명동, 홍대 등 주요 관광지에 있는 대형 다이소 매장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쇼핑'이 아니라 '한국의 생활 감성'을 체험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겁니다.


이러한 흐름은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다이소는 올해 1~9월 전체 해외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습니다. 특히 올해 8월 기준 명동본점은 해외 카드 결제 건수와 금액이 각각 전년 대비 약 60%, 30% 증가했으며, 명동역점은 40%와 20%가 늘었습니다. 홍대2호점은 60%, 30%가, 홍대입구점 역시 55%, 35% 상승했습니다.


image.png다이소


전문가들은 한국 다이소의 인기를 '가성비' 그 이상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디자인, 구성, 브랜드 협업 등 소비 자체의 재미를 제공하는 점이 외국인에게 신선하게 다가간다는 분석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단순 쇼핑이 아니라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러 온다"며 "명동·성수·홍대를 중심으로 체험형·복합형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과거 다이소는 생활필수품 중심의 실용형 매장이었다면, 지금은 캐릭터 협업·시즌 한정 상품 등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문화형 브랜드가 됐다"며 "이는 한국의 생활 미학과 효율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