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중국인들 수십억짜리 고급 아파트 '싹쓸이' 하더니... 日 도쿄 불 꺼진 '유령 아파트' 급증

일본 도쿄 도심 지역에서 중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한 고급 아파트들이 실제 거주 없이 공실로 방치되면서 '유령 아파트'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쿄 중심부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공실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밤마다 불이 꺼진 채 관리비만 납부되는 유령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신축 단지의 경우 입주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현재 치요다구의 신축 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수억 엔, 즉 약 수십억 원대의 고가 물건들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치요다구와 미나토구 등 도쿄의 주요 지역에서는 공실률이 이미 10%를 초과한 상태입니다.


치요다구 관계자는 "누가 거주하는지 파악되지 않는 외국인 소유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단순한 매너 차원을 넘어서 지역 공동체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공실 아파트 증가의 주요 원인은 투자 목적의 부동산 매입에 있습니다.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자본의 유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매입한 아파트를 임대로 내놓지 않고 공실 상태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입자를 받을 경우 향후 매각 과정이 복잡해지고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10%만 상승해도 수천만 엔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관리비만 지불하며 빈집으로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한 투자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일본 부동산을 홍보하거나 재판매하는 활동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상점가와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수요를 잃게 되고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