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골목길마다 보이는 'GS25' 편의점... 어른들은 왜 'LG25'라고 부르나요?"

커피, 양말, 배터리 등 없는 게 없는 GS25 편의점. 그런데 간혹 어른들이 GS25를 'LG25'라 부르곤 합니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한 'GS25'지만, 처음부터 'GS'였던 것은 아닙니다. 1990년 12월, 서울 경희대 앞에 문을 연 1호점의 간판에는 'LG25'라는 이름이 걸려 있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편의점이 이제 막 도입되던 시기 당시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의 계열사 희성산업이 만든 국내 첫 자체 브랜드였습니다. '패밀리마트(현 CU)'도 드물던 때라, 거리마다 보이는 'LG25' 간판이 사실상 '편의점'의 대명사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2005년 LG그룹에서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유통·정유 계열이 떨어져 나오며 GS그룹이 탄생했습니다. 이때 LG유통은 GS리테일로 이름을 바꾸고, 편의점 간판도 일제히 'LG25'에서 'GS25'로 교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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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25'의 뜻은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에 더 큰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즉 24시간에 1시간의 서비스를 더해, 최대한의 시간은 24시간보다 더 큰 가치를 전달한다는 뜻입니다.


당시 GS는 'Do you know GS?'라는 캠페인을 내걸며 새 이름 알리기에 나섰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한동안 LG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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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사이에서도 반발이 있었습니다. "LG 브랜드를 믿고 시작했는데, 본사 마음대로 간판을 바꾼다니 말이 되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점주는 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위약금을 받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익숙했던 'LG'라는 이름이 사라지자 혼란이 일었죠.


흥미로운 점은 두 그룹의 관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GS건설이 LG전자 가전을 입주 옵션으로 쓰기도 하고, GS25도 LG유플러스와 제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깔끔한 분가라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GS25라는 익숙한 이름으로 전국 1만 8천여 점포를 거느린 생활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는 동시에 '국내 편의점의 원조'라는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연혁 | GSretail SiteGS리테일


한편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3분기 예상 매출은 3조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15.5% 늘어나 4분기 만에 3조원대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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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효과, 단독 상품의 흥행,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동시에 누리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 '얼박사', '안성재 하이볼' 등 협업 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넷플릭스 IP를 활용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컬래버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80만개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인천공항과 강남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상권에서는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가맹점 입지를 개선하는 등 주력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러한 수익성 강화 전략과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GS25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