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자기만 더 챙겨줬어"... 직장 상사와 연애하니 연봉 '이 만큼' 더 올랐다

미국과 핀란드 공동 연구진이 직장 내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연애가 급여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2일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1988년부터 2018년까지 30년간 핀란드 직장인들의 고용 통계를 바탕으로 한 연구 보고서 '상사와의 연애가 주는 영향'(The impacts of romantic relationships with the boss)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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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 상사와 연애를 시작한 부하 직원의 연봉은 6%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핀란드는 직무의 상대적 가치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직무급 중심 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직속 상사가 부하 직원의 급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상사가 연인 관계에 있는 부하 직원의 연봉을 인상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조직 전체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성과와 무관한 연봉 인상에 불만을 느낀 동료 직원들의 이직률이 평균 대비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연애 관계가 끝났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타격입니다. 상사와 헤어진 부하 직원의 1년 내 고용 유지율은 다른 직원보다 13%포인트 낮았습니다. 특히 이별 후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 경우, 새로운 직장에서의 연봉이 1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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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이별로 인한 심리적 충격과 빠른 이직을 위해 기존 직장보다 조건이 열악한 곳으로 옮기게 되는 상황"으로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상사와 직원 간의 사내 연애가 당사자는 물론 회사의 전체 노동력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상사가 부하 직원의 평가와 보상 과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사관리협회(SHRM)가 2023년 실시한 '직장 내 연애 2023'(Workplace Romance 2023) 설문조사에서는 근로자의 25% 이상이 사내 연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