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350만 관람객, 1조원 기부"... 故 이건희 5주기, 한국 사회를 바꾼 'KH 유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家) 유족들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오는 24일 경기도 수원 가족 선영에서 추도식을 엄수합니다.


125125125.jpg2023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선영에서 열린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합니다. 


또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 150여 명도 함께할 예정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 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선대회장의 뜻을 기릴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유족들과 사장단, 관계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건희 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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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주기를 맞아 고인의 애장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이 처음으로 해외 순회 전시에 나섭니다. 이를 계기로 삼성가의 막대한 사회 환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26조 원이 넘는 상속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당시 천문학적인 상속세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 속에서도, 사회공헌이라는 결단을 내리며 재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고인이 생전에 수집한 문화재와 예술품 2만3,000여 점으로 구성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2만1,600점)과 국립현대미술관(1,600여 점) 등 주요 문화기관에 기증됐습니다. 2021~2022년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국 순회전에는 3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국내 미술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덕분에 세계 미술관 관람객 순위 '톱 5'에 올랐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박물관에서 전시된 뒤, 시카고미술관(3~7월)과 영국 대영박물관(9월~2027년 1월)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순회 특별전을 이어갑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라며 소아암, 희귀질환 치료 등 아동 복지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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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 2021년 감염병 극복을 위해 7,0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을 위해 3,000억 원을 쾌척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한 전국 160여 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출범했습니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공동연구 등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장기 계획으로, 현재까지 86개 과제를 진행하며 2만2,462명의 환아를 지원했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해 10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에 직접 참석해 환아와 가족, 의료진을 격려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유산 기부는 우리 사회에 '기부의 선순환'을 불러왔습니다. BTS 정국은 2023년 10억 원을, 가수 이승기는 2022년 20억 원을 각각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감염병 진단키트 제조기업 코젠바이오텍은 2022년부터 매년 소아암 환자 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누적 기부액은 2억5,000만 원에 달합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은 삼성의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며 "그의 '나눔의 유산'이 한국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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