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아프리카 '나뭇잎 생리대' 현실에 충격받은 중국인 부부... 가성비 기저귀 팔아 6400억 벌어

중국의 한 고학력 부부가 아프리카 현지 여성들의 열악한 위생용품 실태를 목격한 후 저가 기저귀 사업을 시작해 연간 32억 위안(약 641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션 얀창과 그의 아내 양 얀쥐안이 아프리카에서 기저귀 판매 사업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얼빈 공과대학교 우등생 출신인 이 부부는 졸업 후 각각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본문 이미지 - (SCMP 갈무리)홍콩 사우스차나 모닝포스트 캡처


양 씨는 공학 부교수가 되었고, 션 씨는 나이지리아에서 구매 관리자로 근무했습니다.


션 씨는 2년간 아프리카의 혹독한 환경과 말라리아 위험을 감수하며 현지에서 일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사업의 전환점은 나이지리아 공급업체가 션 씨에게 20만 달러(약 2억 86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중국에서 조달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부부는 아프리카 생필품 시장의 심각한 공급 부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0년 부부는 광저우에서 소규모 회사를 설립하여 아프리카에 필수품과 건축 자재를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는 사업을 확장하여 순다 인터내셔널 그룹을 설립하고 가나에 첫 해외 지사를 개설했습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부부는 현지에서 충격적인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생리용품으로 누더기와 나뭇잎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부는 이러한 상황이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존엄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서구식 위생용품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가정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2009년 순다는 가나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 '소프트케어'를 출시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아기 기저귀와 생리대를 전문으로 제조했습니다.


양 씨는 현지 수요를 면밀히 조사하고 불필요한 기능과 포장을 제거하여 제품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주도했습니다.


션 씨는 물류 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에 나섰습니다.


소프트케어의 가격 경쟁력은 놀라웠습니다. 생리대는 서구 브랜드의 3분의 1 가격에, 아기 기저귀는 개당 10센트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었습니다. 오토바이와 소형 트럭을 활용한 독특한 유통망 덕분에 소프트케어는 가장 외딴 지역까지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소프트케어는 아프리카 전역에 8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저귀 판매 1위를 달성했습니다.


2024년 소프트케어의 매출은 32억 위안에 달했습니다.


소프트케어는 지난 1월 첫 번째 기업공개(IPO) 신청이 무효화된 후 홍콩에서 재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션 씨는 라틴 아메리카와 중앙아시아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