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화)

최태원, 유튜브 '삼프로TV' 출연한다... 곳곳에서 '기대감' 터지는 이유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직)이 280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합니다. 


단순한 방송 노출 이상의 의미가 실립니다. 올해 1월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그는 'AI 푸어(AI poor)'라는 개념을 꺼내 들며, 인공지능 시대의 격차와 한국의 선택지를 분명한 언어로 짚어냈습니다. 


당시 방송 직후 "놀랍도록 스마트하다", "기업 총수를 넘어 사상가에 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그의 주장이 이후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현실의 데이터로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가 프로그램에서 던진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인사이트최태원 SK그룹 회장 / KBS1 '신년 특집 일요진단 라이브'


첫째 "AI의 속도에 뒤지면 사회 전체가 낙오할 수 있다"는 경고. 

둘째 "제조업의 심장부에 AI를 이식하지 못하면 산업기반이 흔들린다"는 위기감. 

셋째 "'다 잘하겠다'는 식의 전방위 전략이 아니라,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제언.


이른바 '국가적 컨센서스'의 필요성으로 압축됐습니다.


시간은 그리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그의 말은 시장에서 숫자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사이클의 정중앙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5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사이, 국내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 영역을 재차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 궤적은 그가 일찍부터 강조해온 '메모리의 AI화, 제조 AI의 결합'이라는 방향성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제 그는 다시 대중의 무대로 나옵니다. 구독자 규모가 수백만에 이르는 삼프로TV에서, 경제 인플루언서들과 마주 앉아 글로벌 경제 해법을 토론할 예정입니다. 녹화 일정은 비공개지만 10월 하순, 경주 APEC CEO 서밋을 앞둔 시점이라는 상징성도 짙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 사진=SK이노베이션사진=SK이노베이션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이 민간 최고경영자 포럼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APEC 회원국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인 17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출연은 단순한 '홍보'라기보다, 한국 기업과 경제 주체들에게 던지는 사전 이정표에 가깝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관세·지정학·AI 3중 파고에 대한 로드맵입니다. 그는 KBS에서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 기술 변화의 속도가 '삼각파도'처럼 밀려온다고 진단했습니다. 


삼프로TV에서 이 논지를 이어간다면, '어디를 포기하고 어디를 지킬지'에 대한 산업별 우선순위가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제조 AI 결합 구간에서 한국이 취할 '선택과 집중'의 좌표가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둘째, 제조 AI의 국가전략화입니다. 그는 '제조 AI에서 뒤지면 제조업 전체가 무너진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중국의 제조 스케일과 데이터 우위를 인정하는 대신, 한국이 확보할 '니치의 최적화'가 무엇인지가 관건입니다. 


뉴스1뉴스1


하이닉스의 메모리-패키징-솔루션 라인이 AI 워크로드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지, 실제 수율·원가·전력효율 지표를 통해 '제조 AI'의 실물화가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한 시각을 제시할지 관심입니다.


셋째, 수출주도형 모델의 업데이트입니다. 그는 '룰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 목소리를 '글로벌 표준 선점'과 연결할 경우, APEC CEO 서밋과의 연계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생성형 AI 거버넌스, 공급망 규칙, 탄소·에너지 전환 프라이싱 등에서 한국이 어떤 의제에 '피벗'할지, 어떤 연대를 통해 협상력을 키울지에 대한 구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담의 의미는 '예고된 말의 무게'에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공영방송에서 원칙과 큰 그림을 제시했고, 시장은 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그의 발언을 촘촘히 따라가면, 한국 경제가 앞으로 12~24개월 사이에 어디에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지, 어떤 산업은 속도를 더 내고 어떤 영역은 과감히 접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연' 그 자체보다 메시지의 연속성이 뉴스가 될 전망입니. 1월 KBS에서 던진 화두가 10월의 주가와 시장 상황 속에서 입증됐듯, 삼프로TV에서의 발언 역시 머지않아 입증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한국의 기업과 투자, 그리고 정부의 테이블 위에는 '우리가 정말 잘하는 것에 대한 냉정한 합의'라는 숙제가 다시 놓이겠죠. 


결국 관건은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됩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 사진제공=SK그룹사진제공=SK그룹


"그가 이번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한국의 다음 2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말은 이미 시장에서 명확히 증명됐습니다. 이번에도 그리 될까요. 그의 혜안이, 숫자와 시장 상황 속에서 증명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인사이트KBS1 '신년 특집 일요진단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