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스프링클러에 옷걸이 걸었다가 물바다 된 호텔... 3200만원 배상 하랍니다"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화재 진압용 스프링클러에 외투를 걸었다가 시스템이 오작동하여 대규모 침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호텔과 투숙객 간 배상 문제가 법정 다툼으로 번지면서 화재 안전 시설 사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2일 중국 환구망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상하이 소재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걸이를 걸면서 발생한 무게로 인해 내부 감열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인사이트환구망


약 10톤에 달하는 물이 쏟아져 해당 객실 층과 아래층이 완전히 침수되었으며, 천장 벽지와 가구, 전자기기 등이 심각하게 파손되었습니다.


화재 진압 시설인 스프링클러는 열이 가해져 특정 온도를 초과하면 분사구 헤드에 설치된 유리 감열체가 파괴되면서 물이 방출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는 객실에 물이 쏟아지자 한 여성이 우산을 쓰고 객실로 들어가는 모습과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쓰레받기를 이용해 물을 퍼내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호텔 측은 피해 복구비와 청소비 등을 종합하여 총 16만위안(약 320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으나, 투숙객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양측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법정 소송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환구망


현지 소방 전문가들은 "자동 스프링클러는 고열이나 충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무거운 물건을 걸거나 충격을 주면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68~74도에 이르지 않아도 물이 분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스프링클러 오작동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구이저우성의 한 호텔에서도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물이 쏟아져 2000위안(약 40만원)을 배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5월 랴오닝성 다롄시에서는 대학생이 동일한 실수를 범해 객실이 침수되면서 1만위안(약 200만원)을 변상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