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옷'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10월 '무신사 스탠다드 홈'을 론칭하며 생활용품 카테고리를 본격 확장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스토어에는 특성에 맞춘 다양한 옷걸이부터 세탁시트, 세제, 섬유탈취제 등 의류 관리 제품은 물론, 물티슈·세정 티슈·스낵·소형 가전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젠 무신사가 무인양품 대체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합리적인 디자인, 과하지 않은 가격, 미니멀한 감성을 기반으로 한 생활 브랜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두 브랜드가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제공= 무신사
무인양품은 1980년 일본 종합유통기업 세이유의 PB(자체 브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상표가 없는(無印) 좋은 제품(良品)'이라는 철학 아래 화장지·포장랩 등 생활 필수품으로 시작해 이듬해 의류와 잡화로 카테고리를 넓혔습니다.
고객 호응에 힘입어 1989년 별도 법인 '양품계획(료힌케이카쿠)'을 설립했고, 1998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국내에는 2004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무지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지분율은 각각 60%, 40%입니다. 이후 2022년 말 롯데쇼핑이 롯데상사로부터 무지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무인양품의 지난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805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8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다만 무지코리아는 여전히 2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의 간극을 완전히 좁히진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무신사는 의류·리빙·뷰티까지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 무신사
이와 동시에 무신사가 지난 2018년 이후 7년만에 새로운 스토어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 개편에 나섰습니다.
기존에 영문 대문자 'MUSINSA'로 쓰였던 로고를 더욱 두껍고 단단하게 표현한 BI를 선보이며 패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오프라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가며 한국을 상징하는 K패션 대표 기업으로서 상징성과 확장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2018년 연 매출 1000억원대였던 무신사는 7년만에 10배 이상 성장을 통해 1조 매출을 돌파했고 패션 버티컬 플랫폼을 넘어서 뷰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 확장과 비즈니스 영역을 키워오고 있다"며 "이번 BI 리뉴얼 발표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스토어 성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 확장까지 이뤄내 대한민국 대표 패션 기업으로서 의지를 담아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제공 = 무신사
패션 플랫폼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무신사. 무인양품을 뛰어넘을 한국형 라이프 브랜드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무신사는 무신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한창입니다. 국내외 증권사 11개사가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6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