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수세식 변기 물 내릴 때 "손으로 누른다" vs "발로 밟는다"... 일본서는 반반

일본에서 화변기(수세식 변기) 물 내림 방법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쪼그려 앉는 형태의 변기에서 용변 후 물을 내릴 때 손을 사용해야 하는지, 발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 민영 BSS 산인방송은 현지시간 7일 이와 관련해 길거리에서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습니다. 물 내림 레버를 '손으로 누른다'고 답한 사람이 28명, '발로 밟는다'고 답한 사람이 24명으로 나타나 의견이 거의 반반으로 갈렸습니다.


AKR20251020151238pUx_01_i_20251021050019973.jpg채널 텔레포트 산인 유튜브


손 사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실용적인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앉은 상태에서 물을 내리기 때문에 손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30대 회사원은 "보통 휴지를 잡고 손으로 레버를 누른 뒤, 그 휴지를 그대로 물에 흘려보낸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발 사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위생적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손으로 누르는 것을 상상조차 못 해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대학생은 "다들 발로 밟으리라 생각해서, 손으로 만지고 싶지 않다"고 답하며 위생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습니다.


X7I72S4Y841Z9G406VWY.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논쟁에 대해 세계 최대 위생도기 업체인 TOTO사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TOTO사는 "손이 정답"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TOTO사 홍보부 미야자키 다다시는 기술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한 힘으로 레버를 '쾅'하고 밟으면 밸브 쪽에서 물이 샐 가능성이 있고, 또 표면의 도금이 벗겨져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휴지나 손수건을 활용해 손으로 눌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부에서 제기된 '발로 밟을 수 있는 버튼식으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공은 물론 이후 유지 보수 문제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국내 상황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 서울 지하철 역사 내 변기 3,647개 중 33%에 달하는 1,201개가 화변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8년까지 화변기 전량을 양변기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