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전기밥솥에 쌀 씻으면 치매 위험?"... 전문가 경고 들어보니

많은 가정에서 편리함을 위해 전기밥솥 내솥에 직접 쌀을 씻는 습관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편의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최근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 출연해 내솥에서 쌀을 씻으면 코팅이 긁혀 벗겨지는데, 알루미늄 소재를 코팅한 내솥의 경우 코팅이 벗겨지면 알루미늄이 노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상태에서 밥을 하면 알루미늄 조각이 용출돼 밥과 함께 섭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기밥솥 내솥은 밥알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고 열손실을 막기 위해 불화탄소수지로 화학 코팅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05vx03r2av1nb2s7j67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딱딱한 쌀을 내솥에서 씻다 보면 쌀알이 표면을 반복적으로 긁어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이 틈으로 알루미늄이 용출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알루미늄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강 교수는 알루미늄은 섭취하게 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서 돌다가 서서히 축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뇌에 축적될 경우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비르지니 론도 박사 연구에 따르면, 알루미늄의 하루 섭취량이 0.1mg만 넘어도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킬 대학교 연구진도 "연구에 참여한 가족성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42%의 뇌에 상당한 수치의 알루미늄이 축적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리스 소재를 코팅 처리한 내솥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강 교수는 "코팅이 벗겨지면 이번엔 스테인리스가 노출되는데, 스테인리스라고 해서 부식이 영원히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붉은색을 띠는 것이 부식된 상태로, 이 상태에서 요리를 하면 니켈과 크롬이 용출될 수 있습니다. 강 교수는 내솥에서 쌀을 씻는 행위가 코팅이 빨리 벗겨지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캡처1234567890.JPG유튜브 '의사친[의사사람친구]'


내솥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쌀은 별도의 그릇에서 씻은 뒤 내솥으로 옮겨 담는 것이 좋습니다.


밥을 퍼낼 때는 금속 숟가락이나 금속 주걱 대신 플라스틱이나 나무 재질의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세척할 때는 철 수세미 대신 스펀지나 극세사 망사를 사용하고, 세척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부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강 교수는 "잔여물이 남은 상태에서 건조하면 스테인리스가 빨리 부식된다"며 "잘 세척해서 건조 후 사용하고 붉은색이 보이면 미련 없이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