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가 일상화된 시대, 카메라 시장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MZ세대의 선택을 받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게만 보입니다.
그런데 후지필름은 멀게만 느껴지는 이 '별'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후지필름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이 활발한 M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으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이 카메라 업계 빅3로 불리는 캐논, 니콘, 소니를 제치고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일찌감치 포기했을 '별'을 손에 넣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던 후지필름의 발자취를 분석해 봤습니다.
사진 제공 = 후지필름
먼저 후지필름은 X 시리즈와 인스탁스 시리즈를 통해 MZ세대에게 '레트로 감성'과 '필름 시뮬레이션 기술'을 강력히 어필했는데요. 디지털로 구현된 아날로그 감성은 MZ세대의 감성을 제대로 겨냥했습니다.
특히 별도의 후보정 없이도 빈티지하고 감성적인 색감을 연출할 수 있는 후지필름만의 '필름 시뮬레이션 기술'은 SNS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사진 제공 = 후지필름
이와 함께 후지필름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앞세운 차별적인 마케팅을 통해 MZ세대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니콘이 전문 사진작가와 기술적 성능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펼치는 사이, 후지필름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팝업스토어 운영, 소셜미디어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카메라를 단순한 촬영 도구가 아닌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개인의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표현의 수단'으로서 나타난 후지필름의 카메라가 기능과 성능을 중시한 '상품'으로서의 카메라보다 훨씬 친숙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사진 제공 = 후지필름
기술적인 부분 역시, 업계 빅3 제품군에 전혀 뒤지지 않았는데요. 후지필름은 무려 80년 이상 축적된 필름 기술력을 통해 다른 브랜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색감을 디지털카메라에 적용했습니다.
또 후지필름의 'X-Trans CMOS' 센서는 기존의 베이어 패턴과 다른 구조로 설계돼 모아레 현상(카메라의 픽셀이 서로 충돌해 생겨나는 간섭무늬)을 줄이고 더욱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광학 뷰파인더와 전자 뷰파인더의 장점만을 하나로 모은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기술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광학 파인더의 시야와 라이브 뷰 화면을 담은 전자식 파인더의 시야를 선택할 수 있어 촬영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사진 제공 = 후지필름
글로벌 카메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후지필름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성공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이 업계에서 바라만 보던 '별'을 따오는 데 성공한 만큼, MZ세대와의 소통을 중심으로 앞으로 카메라 시장에서 보여줄 남다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