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K-소주, 세계를 물들이다
한때 회식 자리의 단골 메뉴였던 소주가 이제는 세계 곳곳의 주점과 마트 진열대를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시리즈가 'K-소주' 붐을 주도하며 한국 주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습니다.
낮은 도수와 달콤한 향,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이 제품들은 전 세계 MZ세대의 입맛과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
인구 감소, 음주 기피 문화 확산 등으로 국내 주류시장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1년 약 600억 원에서 지난해 880억 원으로 40%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소주 수출액에서 과일소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중입니다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70여 개국에 수출되며, '달콤한 K-소주'는 이제 세계 주류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일소주의 인기는 술을 음식과 함께 즐기는 한국과 달리 간편하게 칵테일처럼 마시는 해외의 주류 소비 트렌드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K-콘텐츠와 함께 성장한 전 세계 MZ세대는 소주를 생소한 외국 술이 아닌 한류 문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역시 과일소주의 인기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됩니다.
참이슬과 오징어게임3 협업 / Instagram 'jinro_global'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마시는 소주 장면, K-팝 콘서트장에서 운영되는 소주 칵테일 부스 등은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피어난 '진로의 정원'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주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삼겹살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Samgyupsalamat)', '로맨틱 바보이(Romantic Baboy)' 등 현지 외식업계와의 페어링 콘텐츠를 계발했습니다.
또한 K-팝 콘서트 후원,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하이트진로 프랑스 파리 진로 팝업스토어 / 하이트진로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진로 정원(JINRO'S GARDEN)' 콘셉트의 2층 공간을 만들어 '진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행사 기간 동안 약 8000명이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방문객들에게는 제품 시음, 위시트리 작성, 포토 부스 등 3가지 미션의 참여 도장을 받아 기념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진로 트래블카드'를 제공,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스티커로 병을 꾸미는 '나만의 진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하이트진로, 테이스트 오브 런던 2025 단독 부스 운영 현장 이미지 / 하이트진로
지난 7월에는 영국 최대 미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 2025'에 참여해 '진로 디스커버리 바(JINRO Discovery Bar)'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과일소주를 시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Z세대 취향 사로잡고 세계 시장으로
과일소주는 이제 단순한 주류를 넘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술',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실제 해외 각국에서 올린 소주 관련 사진이 이용자들의 피드를 채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쿠르트, 사이다 등과 섞어 칵테일을 제조하는 방법도 눈에 띕니다.
틱톡에도 지인들과 함께 과일소주를 즐기거나, 한국의 소주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플레이버 주류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2029년까지 전 세계 플레이버 주류 시장 규모는 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트진로는 '저도수', '감성소비', 'K-브랜드'라는 세 가지 주요 트렌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소주로만, 매출 5000억 원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구축할 정도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Instagram 'jinro_global'
한국의 전통 술이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향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녹인 과일소주는, 이제 '한국의 술'을 넘어 '세계의 소주'로 자리 잡았다.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행보는 그 자체로 K-소주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