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한국 1인당 GDP 세계 순위 3계단 추락... 대만에 23년 만에 역전당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순위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3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하는 등 동아시아 경제 지형에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5962달러로 집계될 전망입니다. 


이는 지난해 3만6239달러와 비교해 0.8% 감소한 수치로, 1년 사이 1인당 GDP가 역성장하면서 세계 순위도 34위에서 37위로 3계단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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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대만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4060달러에서 올해 3만7827달러로 11.1%나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순위도 38위에서 35위로 3계단 상승하며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한국이 대만보다 낮은 1인당 GDP를 기록한 것은 2002년 이후 약 23년 만에 처음입니다.


2002년 당시 한국의 1인당 GDP는 1만3637달러, 대만은 1만3651달러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나, 이후 한국이 지속적으로 앞서왔던 상황이 역전된 것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IMF의 전망입니다.


한국의 1인당 GDP 세계 순위는 내년 38위로 추가 하락한 후, 2028년 40위, 2029년 41위까지 계속 미끄러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만 101빌딩 / gettyimagesBank대만 101빌딩 / gettyimagesBank


대만의 경우 내년 1인당 GDP가 4만1586달러로 4만달러 선을 돌파하며 세계 순위가 31위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2030년에는 5만252달러로 5만달러 선까지 넘어설 전망입니다.


같은 해 한국의 1인당 GDP 전망치는 4만4262달러에 그쳐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상황도 주목됩니다. 일본의 1인당 GDP는 작년 3만2443달러에서 올해 3만4713달러로 증가하지만, 세계 순위는 40위에 머물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42위로 더 하락할 전망입니다.


올해 1인당 GDP 세계 1위는 리히텐슈타인이 23만171달러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룩셈부르크 14만6818달러, 아일랜드 12만9132달러, 스위스 11만147달러, 아이슬란드 9만8150달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9만4481달러로 6위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한국 경제의 1인당 GDP 하락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산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반도체와 IT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만과의 격차 확대는 향후 경제 정책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