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생존율이 극히 낮은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기준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6.5%에 그쳤습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조기 진단의 어려움이 생존율 향상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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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의대 연구진이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구강 내 미생물군과 췌장암 발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성인 1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침 샘플을 채취하여 미생물 유전 정보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습니다. 해당 연구 성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JAMA 종양학(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되었습니다.
약 9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참가자 중 445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췌장암 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의 구강 미생물을 상세히 비교 분석한 결과, 특정 세균과 곰팡이의 조합이 췌장암 발병 위험과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잇몸병의 주요 원인균인 진지발리스(P. gingivalis)를 비롯한 세균류와 곰팡이류인 칸디다속을 포함하여 총 27종의 미생물이 췌장암 발생과 긴밀한 연관성을 나타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다양한 세균과 효모균이 실제 췌장 종양 조직에서도 직접 검출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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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미생물 위험 점수'라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특정 세균이나 곰팡이가 많이 검출될수록 높은 점수가 산출되며, 이 점수가 1단위(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헤이즈 교수는 "구강 내 미생물이 췌장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구강 미생물 구성을 분석하면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정확한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양치질 전에 치실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먼저 제거하고, 칫솔을 잇몸과 치아 경계 부분에 45도 각도로 기울여 2분 이상 꼼꼼히 닦아야 합니다. 혀 표면의 세균도 함께 제거해야 구취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양치 후에는 불소 성분이 치아에 남아있도록 물로 과도하게 헹구지 않는 것이 좋으며, 칫솔은 3개월마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