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중국국제항공 여객기에서 또다시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국국제항공과 극목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47분(현지시간) 항저우에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여객기에서 기내 수하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여객기는 오전 11시5분께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비상 착륙을 실시했습니다.
웨이보 캡처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화재 영상을 보면, 기내 수하물 선반에서 불길이 치솟는 순간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과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진화 작업에 나서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중국국제항공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항공사는 "한 여행객이 수하물 칸에 실은 수하물 내 리튬배터리가 자연 발화했다"며 "승무원들이 절차에 따라 즉시 처치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안전 점검과 필요한 조치를 완료한 후, 여객기는 오후 3시3분 상하이를 재출발해 오후 5시34분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중국 항저우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홍콩항공 여객기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웨이보 캡처
당시 여객기가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기내에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선반 안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승무원과 승객들이 생수와 주스 등을 부어 불을 진화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강화된 안전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올해 6월28일부터 자국 안전인증인 '3C' 마크가 없는 배터리의 중국 국내선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홍콩행 BX391편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보조배터리 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