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연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때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입니다. 이 대표는 김 실장을 겨냥해 "레드팀이 실세인 경우는 없다"며 공격했습니다.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출석을 거부하는 걸 보면 대단한 실세"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지난 16일 이 대표는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민주당 인사들이 '김현지는 일 잘한다', '쓴소리하는 레드팀이다'라고 말하는데, 레드팀이 실세라면 이미 모순"이라며 "보통 레드팀은 비주류적이고, 한직으로 돌기 마련"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같은 분들은 쓴소리를 많이 해도 주류가 되기 어려웠다"며 "만약 김현지 실장이 레드팀이면서 실제로 대통령 결정을 바꾸는 역할까지 한다면, 이는 레드팀이 아니라 '거부권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의회의 결정을 막을 수 있는 게 거부권 아니면 무엇이냐"고 말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또 "레드팀이면서 실세에 가까운 사람은 김건희 여사 정도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뭘 하려 해도 '그건 안 된다'고 막을 수 있는 비토 세력, 거부권 세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지금 여러 상임위에서 '김현지 여사'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면식도 없지만 제발 국회에 좀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이 한 사람을 보위하려다 망가지는 걸 국민이 다 봤는데, 똑같은 모습을 보고 싶겠느냐"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김 실장이 국정감사에 나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국정감사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현재 17개 상임위원회 중 최소 6곳에서 김 실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 중입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총무비서관 시절 장관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그만큼 전방위적으로 관여한 실세 중의 실세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김현지 증인은 과거에도 국감에 나올 이유가 없었던 건 아니"라면서도 "국민의힘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 성남시장 시절 얘기까지 꺼내며 정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국감 본질을 흐리지 말고 정쟁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며 "출석 여부는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